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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제자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하게 걸어가라고…….
누군가 첫 발을 내딛게 되면 그 후 또 다른 누군가가 그 길을 밟게 되고 그 뒤로 사람들이 따라가게 된다. 그러다가 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을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걷게 된다. 먼저 길을 개척하였더라도 존재 가치가 없는 길이면 뒤따르는 사람들이 없어 다시 무성한 숲으로 덮일 것이고, 그러다가 또 누군가 무성한 숲을 치고 길을 만들기 시작할 것이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의 존재 가치도 변해가니 어떤 것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영어로 과학 수업을 한다는 것은, 길이 나 있지 않은 곳으로 내 발걸음을 옮기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새로운 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 나에게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가다 보면 또 다른 길과 만나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되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반면에 이러한 새로운 길은 시작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어 심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한다.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애써 지나온 길이 다시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가득하다. 더군다나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의지만으로 도전하는 것은 자칫 무모해 보여 남의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라는 속담은 되새길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요란하면 빈 수레 대접을 받기 쉽다. 시작부터 짐이 가득 찬 수레를 끌고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의지만 가득 찬 수레를 끌고 가다 보니 덜컹거림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빈 수레 대접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기를 쓰고 수레에 짐을 채워넣기 위해서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반드시 영어 실력이 뛰어나야만 영어로 과학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영어 실력이 아무리 탁월해도 영어로 과학 수업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얼마든지 영어로 과학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두 번째, 내가 갖고 있는 과학영어 수업자료를 공유하고 싶었다. 만일 이 책이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영어로 진행하는 과학 수업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출판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책을 출판하는 것도 출판인의 역할이라며 기꺼이 출판할 수 있게 도와준 상상채널 모흥숙 대표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2011년 11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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